한사교협·한사협, 정책세미나 열어… 한국 대응 방안 모색

▲ 사회복지실천현장의 과제와 향후 정책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
▲ 사회복지실천현장의 과제와 향후 정책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

한국의 사회복지교육과정과 사회복지실습 개편방향에 대한 정책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사회복지사 자격증 발급통계를 보면 1급 12만3,578인(15.7%), 2급 65만300인(82.64%), 3급 1만3032(1.66%) 등 전체 78만6,910인이 자격을 발급받았다.

이렇듯 사회복지사는 수요대비 공급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교육과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실습 과정을 120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어 실천학문으로서 사회복지학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이하 한사교협)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는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사회복지실천현장의 과제와 향후 정책방향:한국·미국·일본의 사회복지현장실습 국제비교’ 세미나를 열고,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복지실천 현장실습의 정책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자들은 사회복지현장실습 이수 시간을 확대하고 실습지도자에 대한 자격기준을 강화해 사회복지사 교육의 질과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가 900시간 이상의 실습시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현재 120시간~180시간에서 360시간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기본 역량과 실천 행동을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전문성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발제를 맡은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종화 교수와 서울기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황미경 교수는 “현재 사회복지현장실습의 실습시간을 현재 120시간에서 160시간으로 확대하고, 현장실습 이수 학점을 현행 3학점에서 6학점 이상으로 늘려 실습운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종화 교수.
▲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종화 교수.

정종화 교수가 사회복지현장실습 교과목 이수·시간 강화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교수와 사회복지사 두 집단의 응답자 약 70% 이상이 ‘6학점 이상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이수시간 강화는 ‘120시간~160시간(46.6%)’, ‘240시간 이상(39.9%)’가 가장 많았다.

정 교수는 “사회복지현장실습 이수학점 개선도 중요하지만 실습이수방법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회복지현장실습에 대한 법적 규정은 사회복지사업법시행규칙 필수교과목 중 한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 교수는 해당 규칙에 사회복지실습에 관한 규정을 신설해 실습교과목 이수 강화와 실습이수에 따른 실습지도자, 교수의 자격 규정도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와 더불어 사회복지실습인증기관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교육기관에서 지도교수 1인당 학생 20인, 실습기관에서는 실습지도자 1인 당 학생 5인 이내로 구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정 교수는 원격교육대학과 학점은행제 등 사이버 교육에 의한 사회복지사 자격이수 과정의 현장실습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의 경우 사이버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주로 주말실습을 선택한다. 정 교수는 “주말에는 실습지도자가 쉬거나, 사회복지기관에서 실습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전문 지도를 받을 수 없다. 전문성 향상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버 교육기관은 사회복지실습교육에서 많은 학생 수와 실습기관 부족, 주말·야간 등 다양한 실습형태와 내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현행 실습 관련 규정에서는 실습지도자가 없는 주말이나 야간에 실습하고 실습 이수증명서를 발급받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정부는 평생교육진흥 정책의 일환으로 학점은행제나 사이버 교육을 개방했지만 과연 사회복지사가 평생교육과정으로 돼야 하는가를 심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사회복지사의 수요대비 공급 과잉현상은 이미 다른 선행연구에서도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개선책으로 보다 엄격한 학사 관리, 국가시험제도를 통한 사회복지사 자격 부여를 내놨다. 사회복지교육이 전문직 고유 영역으로 전문가 육성의 철학을 고수하고 실습을 강화하는 등 실천 중시의 교육과정을 이뤄가는 것이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경아 교수는 실습이수 시기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은 주 5회 3~4주간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방(학)중 실습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학생과 대학 모두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유아교육학과나 간호학과와 같이 학기 중 4주간의 기간을 잡아 이 시기에 집중실습이 가능하도록 행정상 보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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