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차연, 안전성 문제제기하고 나서… 개통시기 미루고 안전설비 강화해야

▲ 시승식에 참석한 장애인이 안전바가 없어 어렵게 손잡이를 잡고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시승식에 참석한 장애인이 안전바가 없어 어렵게 손잡이를 잡고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민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채 개통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에 대해 장애계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28일,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인천장차연)은 인천시청 앞에서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하철 2호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장차연에 따르면 인천지하철2호선이 운행하는 서구 검단오류역~남동구 운영역(서구, 남구, 남동구)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인천시 전체 장애인 13만4,793인의 48%인 약 6만5.256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2호선이 개통될 경우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2호선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와 저상버스 노선이 변경되면서 기존 저상버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인천2호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지난 25일 인천장차연이 시승을 해본 결과 인천지하철 2호선은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심한 덜컹거림과 쏠림현상 ▲휠체어석 안전바 미설치 ▲무인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위험 등이 발생할 소지가 높았다.

인천장차연은 “인천지하철 2호선의 직선구간이 최고 시속 80Km다. 그런데 가벼운 알루미늄차체로 인해 곡선구간의 노선을 지날 때마다 차체가 심하게 덜컹거리고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실제 시승식에 참석한 휠체어 이용인의 경우 앞뒤로 흔들리는 차체로 인해 지하철 벽면에 휠체어가 지속 충돌하는 현상이 발생해 불안감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석에는 안전바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신 비장애인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좌석이 부착돼 있어 원래 좁았던 휠체어석이 더욱 좁게 느껴졌다.”며 “이같은 상황을 볼 때 장애정도에 따라 충돌로 인해 휠체어에서 낙상하거나 넘어가는 등 안전사고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임에 인천지하철 2호선은 최소한의 안전장치 조차 설치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인천장차연은 무인운전으로 운행될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사고위험을 지적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환승역 30초, 일반역 20초 정차시간이 자동으로 프로그램돼 출입문이 개폐된다.

그러나 인천장차연이 시승식을 통해 측정해 본 결과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사람일 경우 좁은 폭과 하차하는 승객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난 뒤 약 25초정도가 소요됐다.

인천장차연은 “유인운전 시스템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 1호선도 문끼임 사고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특성에 따라 승하차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사고위험을 안고 달리는 ‘공포의 지하철’이 될 소지가 높다.”고 꼬집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인천지하철은 지난 2013년 감사원에서 차량 수 10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음에도 무리하게 개통을 추진, 러시아워 3분, 일반시간 6분의 배차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표준속도보다 빠른속도를 낼 수 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인천도시철도본부는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하는 고속운행을 중단하고 안전설비가 제대로 될 때가지 개통시기를 다시 한 번 고민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