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니세프 놀 권리 지킴이 학교 아이디어 및 실천사례 공모전’ 우수 작품 공개

학교와 집 주변에서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도록 하기 위한 부모와 교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후원으로 지난 6월 13일부터 두 달간 ‘유니세프 놀 권리 지킴이 학교 아이디어 및 실천사례 공모전’을 진행하고 우수 작품으로 최종 선정된 5개 작품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공모전은 어린이들의 놀이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놀 곳, 놀 친구가 있는 학교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시작됐다. 이에 공감한 많은 학교들이 실제로 진행한 구체화 된 사례를 공유했고, 심도 깊은 아이디어도 모였다.

▲ 경기 죽백초에 마련된 ‘얘들아 놀자’ 놀이 공간서 함께 뛰노는 어린이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 경기 죽백초에 마련된 ‘얘들아 놀자’ 놀이 공간서 함께 뛰노는 어린이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부모·학교가 적극 협력해 놀이의 장을 펼친 죽백초등학교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죽백초등학교는 교내 부모놀이동아리 ‘얘들아놀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학교를 변신시키고 있다.

죽백초의 이러한 활동은 부모들이 어린이들의 놀이 문화 변화를 고민하던 차에 학교에서 진행된 놀이 특강을 듣고 뜻을 모은 부모들을 주축으로 처음 시작됐다.

놀이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 놀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후 2014년 놀이동아리 ‘얘들아놀자’를 발족했다.

이후 3년간 교실 안팎에서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내 몸, 땅, 주변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몸으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교 내에 어린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수영장이나 썰매장 등 시설을 마련하는 일에는 죽백초 아버지회가 주축이 됐다.

죽백초의 놀이 공간은 온라인 게임이나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기 쉬운 방학 기간에도 개설돼 방학에도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 배려, 소통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는 놀이 기회를 제공했다.

▲ 서울 남사초에서 진행된 세계 전통 놀이 체험 수업에 함께하는 어린이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 서울 남사초에서 진행된 세계 전통 놀이 체험 수업에 함께하는 어린이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마을 외국인 초대해 각 나라의 전통 놀이를 함께… 남사초등학교

서울 남사초등학교 교내 놀이동아리 ‘세계 어린이와 놀자’ 는 올해 3월부터 학교 정규 수업을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지역 인근 여러 외국인 커뮤니티와 협력해 한국의 전통 놀이와 다른 나라의 전통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고 있다.

남사초 인근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초대해 본인 나라의 전통 놀이를 소개하며 어린이들과 같이 노는 시간을 마련하거나 학교 내 다문화 부모 동아리 모임과 동작구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와 협력해 이웃 외국인을 초대해 여러 나라의 전통 놀이를 함께 즐긴다.

어린이들은 중국, 태국,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하는 놀이 시간을 통해 한국 전통놀이와 다른 여러 나라의 놀이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며 동질감을 경험하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쉽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광명 YMCA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숲속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있는 어린이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 광명 YMCA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숲속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있는 어린이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어린이 스스로 놀이터를 만든 광명 YMCA 볍씨학교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YMCA 볍씨학교는 학교 뒷편에 어린이들이 직접 고안하고 개발한 ‘숲속놀이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YMCA 볍씨학교에서 ‘놀이’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모임을 만들었으며, 첫 놀이 프로젝트 모임에서 ‘모험과 탐사’를 주제로 학교 뒷편에 작은 아지트를 만들었다.

이후 두 번째 프로젝트 모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본격적인 숲속 놀이터를 구상, 자신들이 원하는 놀이터와 그에 맞는 놀이를 개발하고, 다른 동생들에게 놀이 마당을 열어 주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탐사대를 구성해 학교 곳곳을 살피는 한편, 긴 줄을 엮어 놀이기구를 직접 만들거나 숲속 놀이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도 꾸준히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놀이터를 함께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공모전에는 실천 사례 이외에도 놀 공간, 놀 시간 마련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함께 모였다.

경기 은봉초등학교 이아라 교사는 복도, 공터와 같은 학교 내 빈 공간을 놀이 공간으로 만들거나 학교를 지을 때 놀이터처럼 짓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경희대 경영대학 소속 ‘작용반작용’팀에서는 수업과 쉬는 시간을 조정해 놀이 시간을 마련하고 ‘매일 운동회’를 열어 소소한 놀이를 즐기는 방안을 제안해 아이디어상을 받았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공모전 응모작 바탕으로 ‘놀 권리 학교 길라잡이’ 개발, 전국 초중고 배포

이번 ‘유니세프 놀 권리 지킴이 학교 아이디어 및 실천사례 공모전’은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놀 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본 공모전에는 총 103건의 응모작이 접수됐으며, 유니세프와 놀이 및 아동권리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실현 및 확대 가능성 ▲효과성 ▲참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개의 작품을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공모전에서 수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유니세프 놀 권리 지킴이 학교 길라잡이’를 개발해 내년에 전국 초, 중,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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