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콜택시 운영 문제점 지적, 대안 마련 아고라 열려

▲ 장애인 콜택시의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마련을 위해 '응답하라,
▲ 장애인 콜택시의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마련을 위해 '응답하라, "장애인 콜택시!"' 아고라가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이동편의증진 방안으로 지난 2003년부터 서울시에서는 장애인 콜택시가 운행을 개시했다.  

중형차가 대부분인 택시와는 달리 장애인 콜택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차에 탑승이 용이하도록 리프트 등 특수장비가 설치된 형태다.

장애인 콜택시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목적지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편리성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대안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장애인 콜택시의 문제점을 보완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25일 ‘응답하라 “장애인 콜택시!” 아고라’를 열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예측불가능 ‘콜택시’

현재 장애인 콜택시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콜택시 예약·배차시스템 ▲지역간 이동 불가 ▲운전원의 친절성이 꼽혔다.

특히, 대다수의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인 예약과 배차시스템의 경우 대기시간이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동수 센터장은 “대기인원이 30인이 떴는데 택시를 2~3분 만에 바로 타기도 하고, 대기인원이 14인인데 택시를 2시간이 걸려 타기도 한다.”며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가 기다리는 지역에서 먼저 대기하고 있는 사람의 수에 따라 이용자가 자신의 차례를 예상해 콜택시를 언제쯤 탈 수 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장애인 콜택시의 예측 불가능한 시스템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다.

▲ 서울시설공단 김선영 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서울시설공단 김선영 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 김선영 센터장은 배차 시 접수순서가 아닌 빈차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대기하는 사람이 우선 배차를 받거나 치료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먼저 배차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 서비스 이용대상자는 약 5200인 정도다. 이들 중 약 4400인이 실제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 서비스는 지난 2015년 전까지만 해도 ‘2시간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용자가 콜택시이용을 원하는 시간보다 먼저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제도였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2시간 사전예약제는 이용자와 운영자가 서로 시간을 맞춰 정시성을 보장하기에 좋지만 많은 이용자가 콜택시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며 “좀 더 많은 이용자에게 콜택시 서비스 이용기회를 확대하고자 현재의 ‘즉시콜’ 서비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접수가 많은 시간의 경우 약 300~400인의 대기자가 발생하게 되고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이용자의 이동경로가 파악하기 어려워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이용자들이 배차시간으로 콜택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정해진 차량으로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고라 참여자들은 배차시스템이 병원이용 중심으로 용무가 급한 사람 우선 사용과 휠체어 사용 유무 등 이용자의 목적과 상황에 따른 콜택시 분리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동수 센터장은 “콜택시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상이 많은 것에 비해 택시의 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택시의 수를 늘릴 수가 없다면 이용 대상에 따른 택시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동식 소장은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의 경우 특수장비가 설치된 콜택시가 꼭 필요하지 않다. 특수장비가 설치된 콜택시가 필요하지 않은 이용자가 특수장비 콜택시를 이용할 경우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콜택시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택시의 종류를 더 다양하게 마련해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배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갈 수 있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택시

더불어 각 지자체마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는 운영주체가 다른 것 역시 문제점으로 꼽혔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설공단에서 콜택시를 운영하며 서울시와 근접한 수도권까지 운영을 하고 있고 경기지역의 경우 각 시마다 운영주체가 달라 운영 지침도 다르다.

운영지침이 다르기 때문에 ㄱ시에서는 콜택시를 타고 ㄴ시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ㄴ시에서  운영하는 콜택시를 타고 ㄱ시까지 이동이 불가능하다.

아고라에 참가한 안종훈 참가자는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콜택를 타고 이동했지만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한 번에 오는 콜택시가 없다.”며 “경기도에서 서울 인근의 경기도 지역까지 이동하고 그곳에서 다시 서울까지 오는 지하철이나 저상버스를 이용해야한다.”고 경험을 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환승을 할 경우 지하철 역사에 승강기가 없거나 승강장과 지하철사이의 간격이 넓어 이용시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저상버스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환승과정에서 시간이 무한대로 지체되는 것.

이에 아고라 참가자들은 각 지자체별 연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동수 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동수 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이용자가 서울에서 경기도 성남시까지 서울 콜택시를 타고 왔다면 그 시각에 성남시에서 서울시까지 콜택시를 이용하고자 하는 다른 이용자가 택시를 이어타도록 콜센터와 어플리케이션이 통합되도록 하거나

각 지자체가 약속한 환승구간을 만들어 환승구간에서 콜택시를 바로 이용해서 탈 수 있도록 운전자 간에 연락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동수 센터장은 “시외버스처럼 ㄱ지역에서 ㄴ지역까지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노선을 운영해 정류장을 만들어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대신 어플리케이션으로 각 정류장에 몇 대의 콜택시가 대기하고 있는지 언제 출발하는지 확인만 할 수 있어도 이용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더불어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동식 소장은 “꼭 장애인 콜택시라고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일반 택시들도 리프트나 경사로를 설치해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를 대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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