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옹호하는 칼럼 쓴 류 회장에 '부끄럽다'

▲ 한사협 앞에 손팻말들이 붙여졌다.
▲ 한사협 앞에 손팻말들이 붙여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과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등으로 전 세대에 걸친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지 약 한달 여.

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시국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의 류시문 회장이 작성한 한사협 홈페이지의 ‘협회장 칼럼’과 한사협이 발행하는 ‘월간 소셜워커 11월호’의 ‘발행인 칼럼’에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류 회장은 칼럼을 통해  ‘이번 최 여인과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대통령의 권력 집중 등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하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것은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대통령에게만 돌을 던지지 마라. 우리에게도 더 많은 책임이 있다.’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이에 사회복지시국회의는 류 회장의 칼럼 내용이 사회복지사들의 의지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하며 19일, 용산구에 위치한 한사협 앞에서 ‘사회복지인 시국마당’을 열었다.

▲ 사회복지시국회의 참가자들이 류 회장의 사과와 한사협의 회장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며 시국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 사회복지시국회의 참가자들이 류 회장의 사과와 한사협의 회장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며 시국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시국회의는 류 회장이 사회복지사들의 대표로서 그 임무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진용 사회복지사는 “류 회장이 협회장 선거에 나왔을 당시 내세운 공약을 전혀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사 협회장으로서의 공약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전혀 반대되는 발언으로 사회복지인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주에서 사회복지사 1년차로 활동하고 있는 이범근 씨는 사회복지사 선서문의 한 구절을 소개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가족·집단·조직·지역사회·전체사회와 함께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 사회복지사 선서문 中

이어 이 씨는 “류 회장은 사회복지인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약자보다 강자의 편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가 지켜야할 사람은 국민이고 그들과 함께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며 류 회장의 태도에 실망을 표했다.

또한 사회복지시국회의는 류 회장이 한사협의 회장직을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을 제기했다.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 오병근 지회장은 “시국이 어지러운 틈을 타, 몇몇의 사람들이 정치적 줄서기에 들어가 각자의 편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류 회장 역시 줄서기의 일환으로 칼럼을 쓴 것은 아닐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한편, 27분 동안 발언이 이어진 뒤 사회복지사시국회의는 류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한사협의 건물 앞에 시국선언문과 손팻말을 붙였다.

▲ 사회복지시국회의 참가자들이 시국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 사회복지시국회의 참가자들이 시국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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