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원회 명동성당 찾아 대책 마련 촉구…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

▲ 명동성당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구희망원대책위원회를 가로막는 성당 관계자.
▲ 명동성당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구희망원대책위원회를 가로막는 성당 관계자.

“대구시립희망원 사건은 대구대교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천주교는 대구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 사건에 응답해 주십시오.”

22일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4주년 기념 미사'가 시작되던 오후 6시경. 날카로운 외침이 들리기 시작했다.

폭행과 학대 등 인권침해 사건이 벌어졌던 대구시립희망원 사건을 외면해온 천주교에, 해결책과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위한 간절함으로 장애계 활동가 30여 명이 명동성당을 찾은 것.

하지만 성당관계자 등이 이들을 뜯어말리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넘어지고 끌려 나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문 밖으로 밀려나온 활동가들을 항해 성당 관계자는 “미사 중이다. 미사는 천주교의 중요한 시간이니 끝나고 이야기 하라.”며 한쪽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계 활동가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었다.

▲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가 명동성당을 찾아 기습시위를 벌였고, 성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넘어지고 끌려나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가 명동성당을 찾아 기습시위를 벌였고, 성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넘어지고 끌려나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설에서 죽어나갔다.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이었습니다. 천주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30번이 넘게 성명을 내고 15번이 넘게 기자회견을 하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어쩜 이렇게 외면합니까. 세상이 떠들썩했고, 천주교가 모르지 않을 것 아닙니까. 신부가 구속됐습니다.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내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시설이었다. 그리고 6회 연속 우수시설로도 선정됐던 곳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2010년부터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8월까지 309인이 사망했고, 시설생활인강제노동, 생활인 폭행, 감금, 보호의무 소홀, 급식비리 등이 벌어진 ‘비리의 온상’이었다.

희망원은 지난 1958년 설립돼 1980년부터 대구시가 재단법인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 수탁 계약해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과 노숙인 등 1,000여 명이 살고 있는 곳이다.

지난 1월 대구지방검찰청은  신부인 배 모 전 원장을 포함한 7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23인을 기소, 이번달부터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됐다.

▲ 명동성당 앞에서 장애계활동가들이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명동성당 앞에서 장애계활동가들이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지역의, 별도의 재단 문제가 아니라고 바라봤다.

이에 한국 천주교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을 방문해 해당 시설의 비리척결과 인권유린 사태 해결의 방안을 찾고자 지난달 2일 염수경 추기경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 6일에는 한국 천주교를 넘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서한을 주한교황청대사관 직원에게 전달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그리고 22일, 대책위원회는 응답 없는 천주교를 직접 마주하기 위해 명동성당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끌려나오다 시피 밀려난 대책위원회 활동가들은,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얼마나 답답했으면 우리가 이렇게 까지 했는지 들어 달라.”며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원회는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천주교 관계자에게 염수정 추기경과 조환길 대구대교구장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언제 답변이 돌아올지에 대한 언급은 끝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의 일’이라며 받지 않으려는 이들과 ‘천주교 전체의 책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대책위원회의 실랑이 끝에 어렵게 전달됐다.”며  “어느 한 지역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전체의 문제다. 30여 년 동안 천주교 재단이 운영한 시설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너무도 무책임 모습.”이라고 꼬집으며 명동성당을 빠져나왔다.

▲ ‘대구의 일’이라며 받지 않으려는 천주교 관계자와 ‘천주교 전체의 책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대책위원회의 실랑이 끝에 어렵게 면담요청서가 전달됐다.
▲ ‘대구의 일’이라며 받지 않으려는 천주교 관계자와 ‘천주교 전체의 책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대책위원회의 실랑이 끝에 어렵게 면담요청서가 전달됐다.
▲ 밖으로 밀려나온 대구시립희망원대책위원회가 성당관계자들에게 기습시위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밖으로 밀려나온 대구시립희망원대책위원회가 성당관계자들에게 기습시위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문 밖으로 밀려나온 활동가들을 항해 성당 관계자는 “미사 중이다. 미사는 천주교의 중요한 의식이니 끝나고 이야기 하라.”며 한쪽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계 활동가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었다.
▲ 성당 관계자는 “미사 중.”이라며 한쪽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계 활동가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었다.

 

 

 

 

 

 

 

 

 

 

 

 

▲ 명동성당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구희망원대책위원회를 가로막는 성당 관계자.
▲ 명동성당 앞에서 장애계활동가들이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명동성당 앞에서 장애계활동가들이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명동성당 앞에서 장애계활동가들이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가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가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가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가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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