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으로 승리이끈 장동신, “승리를 이끈 행운의 골… 정승환이 잘 맞춰졌다”
고별전 마친 한민수 “감격스러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무한한 영광… 국민께 돌린다”

▲ 17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 17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17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세계 5위 이탈리아와 경쟁을 벌였고, 이날 장동신 선수의 득점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은 3위에 올랐다.

1,2피리어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며, 격한 바디체크(몸싸움)가 벌어졌지만,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드디어 3피리어드 11분42초, 장동신 선수의 골이 득점으로 이어져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첫 경기 첫 득점, 마무리 경기 마무리 득점 장식한 장동신

▲ 첫 경기 첫 득점과 마무리 경기 마무리 득점을 이룬 장동신 선수. ⓒ최지희 기자
▲ 첫 경기 첫 득점과 마무리 경기 마무리 득점을 이룬 장동신 선수. ⓒ최지희 기자

이번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장동신 선수는 첫 득점과 마무리 득점을 모두 이뤄냈다.

지난 10일 치러진 한일전은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첫 경기. 이날 경기에서 장동신 선수는 2피리어드 6분 8초에 첫 득점을 냈다.

이어 마무리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마무리 득점이자 결승 골을 넣었다.

이번 아이스하키팀의 주역 장동신 선수는 “골이 들어갔는지는 잘 몰랐다. (이탈리아 골문 앞에서) 돌아 나오던 중 승환이가 ‘형 들어갔어’라고 해줘 득점한 것을 알았다.”며 “그 당시에는 기분이 좋은 것을 떠나서 멍했던 것 같다.”며 득점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장 선수는 “첫 득점과 마무리 득점을 낼 수 있어서 평창 패럴림픽은 나에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무대.”라며 소감을 밝혔다.

장동신 선수는 “승리를 이끄는 행운의 골이라고 생각한다. 정승환 선수와 이종경 선수가 득점을 할 수 있게 잘 맞춰준 것 같다.”며 “또 이제까지 고생한 서광석 감독과 아이스하키 스태프에게 이 득점으로 모든 것이 보답됐으면 좋겠다.” 덧붙였다.

서광석 감독 “17명의 선수가 하나 돼 이끈 무대감격스러워 울었다”

▲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이끈 서광석 감독. ⓒ최지희 기자
▲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이끈 서광석 감독. ⓒ최지희 기자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은 서광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읽어줄 정도로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사이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한일전 경기 전 장애인아이스하키 서광석 감독은 선수 17명의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읽었고, 이번 경기에도 손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광석 감독은 “내가 말주변은 없지만 일본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은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밤새 쓴 편지를 경기 시작 전에 읽었다.”며 “오늘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 할까 생각을 많이 하며 쓴 편지인데, 선수들에게 읽어주다 내가 감동을 받아 울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로 그동안 선수들과 보낸 훈련과 시간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감격해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광석 감독은 “많은 국민들이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스태프와 17명의 선수가 하나가 돼 나를 잘 믿고 따라줘 좋은 결과를 이룬 것.”이라며 동메달 획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장애인아이스하키 공격수인 이주승 선수는 팀이 사이가 좋은 이유로 “서로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는 “하루 이틀 운동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고동락 하며 운동했기 때문에 선수들 간 사이를 비롯해 감독님과의 사이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수, 이용민 등 장애인아이스하키 1세대들의 고별전

▲ 이탈리아와의 경기 뒤 한민수 선수와 이주승 선수가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이탈리아와의 경기 뒤 한민수 선수와 이주승 선수가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아이스하키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먼저 주장이며 큰 형인 한민수 선수를 비롯해 이용민 선수, 이해만 선수 등이 오늘 무대를 마지막으로 고별전을 갖는다.

한민수 선수는 “마지막 은퇴무대에서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메달을 획득해 너무 감격스럽다. 이 메달은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에 얻은 값진 선물.”이라며 “평창 패럴림픽에 매번 많은 관중분들이 응원과 관심을 보여줘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이 영광을 국민께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이 많은 선수를 뒷바라지 해준 서광석 감독, 보이진 않지만 항상 팀을 위해 고생해주는 스태프와 마음편하게 경기를 뛸 수 있게 해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민수 선수는 “은퇴로 끝이 아닌 공부를 더 해 지도자의 길을 갈 것.”이라며 “장애인스포츠를 원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장애인스포츠를 통해 얻는 성취감과 살아가는 데 얼마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후배인 이주승 선수는 “선배들을 통해 운동을 비롯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주승 선수는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해 마음이 아프지만, 선배들 몫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패럴림픽 대회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잘 이끌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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